[채인택의 글로벌 줌업]디지털 시리즈
건국 70년 만에 1인당 GDP 4만2000달러 이스라엘의 비밀
②[기술과 창업이 돈]
노벨상 수상자도 스타트업 강의
테크니온 공대 졸업생 20년간
ICT·생명과학 1602개 창업
800개 가동, 300개는 팔려
기업 팔고 얻은 수입 31조원
창업이 일군 일자리 10만 개
재학생, 매년 12~15개 창업
6년간 3400억원 투자 받아
기술개발 400억원 수입 올려
창업 DNA가 대학 문화 핵심

우리가 흔히 쓰는 것 중에서 이스라엘이 최초로 만든 것으로 방울 토마토와 함께 USB 플래시 드라이브가 꼽힌다. USB 메모리는1999년 4월 이스라엘 벤처 기업인 인 M-시스템스가 특허 틍록을 했다. 1989년 이 회사를 설립하고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개발한 돕 모란은 테크니온 공대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할 당시 창업을 결힘했다. 하이파(이스ㅏ엘)=채인택 기자
도대체 어떤 성과이기에 한 대학이 가히 나라 경제성장의 엔진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것일까. 테크니온 공대는 공학·자연과학·의학·농학 등 18개 학과에서 556명의 교수가 1만4538명의 학부와 대학원생을 가르치는, 그리 크지도 않은 대학이다. 다만 60개나 되는 연구 센터가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레이너 국장이 보여주는 데이터를 보고는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출신이 창업한 필캠에 개발한 캡슐 내시경. 통상 먹는 알약 크기이기 때문에 고통이나 불편 업시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인간을 편리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기술이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의학 기술의 대표적인 퓨전 또는 하이브리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사진 필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24/c39abece-a51b-4310-83bd-4b5683d64390.jpg)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출신이 창업한 필캠에 개발한 캡슐 내시경. 통상 먹는 알약 크기이기 때문에 고통이나 불편 업시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인간을 편리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기술이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의학 기술의 대표적인 퓨전 또는 하이브리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사진 필캠]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출신이 개발한 캡 슐 내시경의 구조. [사진 필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24/c7df39ad-077f-41f0-98ad-8051767ce0a2.jpg)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출신이 개발한 캡 슐 내시경의 구조. [사진 필캠]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도서관 입구에 전시된 항공우주 기술 관련 과학예술 작품. 하이파(이스라엘)=채인택 기자
레이너 국장은 “나스닥 자료는 테크니온 공대 졸업생들이 기술 중심의 창업에 몰두해왔음을 잘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크니온 공대 졸업생들은 ‘혁신의 DNA를 이식받아 대학 문을 나선다’라는 말이 있다”며 “관료나 사무직보다 기술 개발과 창업을 통한 성취를 더욱 선호하는 문화가 이들을 지배한다”라고 소개했다. 테크니온을 다니다 보면 ‘정부나 기업에 취직해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것은 창업에 비하면 따분한 일“이라고 생각해 ’스타트업을 시작해 남들이 흉내 내지 못하는 창의적 기술이나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의 r기술 개발과 창업 DNA를 설명하는 개념도. 재학 중 다양한 분야에 대한 흥미, 시장이 필료로 하는 기술 개발에 대한 영감, 과학기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심도있는 학습이 스타트업 창업과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하이파(이스라엘)=채인택 기자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있는 테크니온 공대. 캠퍼스는 공원처럼, 도서관 입구는 캘러리처럼 꾸며놓은 것이 인성적이다. 하이파(이스라엘)=채인택 기자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가 연구개발을 제휴하고 있는 글로벌 기술 업체들. 시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연구개발의 지향점이다. 하이파(이스라엘)=채인택 기자
![2011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 수상식장에 선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의 단 셰흐트만 교수. 그해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셰흐트만 교수는 1987년부터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며 기술 개발과 창업을 장려한 청업 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학문과 창업이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이 [사진 위키피디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24/8c70bc6a-f1f3-416a-aa59-e13c8a9e667f.jpg)
2011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 수상식장에 선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의 단 셰흐트만 교수. 그해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셰흐트만 교수는 1987년부터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며 기술 개발과 창업을 장려한 청업 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학문과 창업이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이 [사진 위키피디아]
그 가운데 2011년 금속의 준결정 상태를 최초로 발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단 셰흐트만 교수는 테크니온 공대 출신으로 모교와 미국 아이오와 대학 재료공학부 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는 일찍이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깨달은 선각자 중의 한 명이다. 이미 1987년 이 대학에 ‘기술적 기업가 정신’이란 이름의 14주 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창업’의 정신과 전략을 가르쳐왔다. 셰흐트만 교수는 노벨상을 받는 학자와 현장에서 기업을 일구는 스타트업 창업가의 길이 평행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려준다. 상아탑이 아닌 현장에서 공동체와 국민이 잘살도록 뛰는 것이 과학기술자의 본분임을 잘 알려준다. 과학기술과 산업은 동전의 양면이며 이를 연결하는 산학협력은 국부의 원천임을 역설하는 사례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도서관 입구에 전시된 과학기술 관련 예술 작품. 연구 중 찍은 금속 결정, 샐물 조직 확대 사진 등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하이파(이스라엘)=채인택 기자
이스라엘의 미래를 보려면 테크니온 공대를 보면 된다. 10월 하순 이스라엘 출장 중에 느낀 점이다.
하이파(이스라엘)=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