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신 주님은혜

응급실에서..

하늘강가 2012. 12. 31. 08:22

급하게 엄마를 모시고 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며칠 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한의원을 다니면서 침을 맞아도  안면이 마비가 오고 손에 힘이 풀린다는 것이다.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리고 오신 엄마는 얼굴이 굳어져서 들어오셨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신다.

응급실이라도 가고 싶으신 모양인가보다.

 나는 부랴부랴 아이들 먹거리를 준비해 놓고 엄마랑 호준이 엄마랑 함께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은...

참 오기싫은 곳 중 하나다.

나랑 똑 같은 사람들이 그들의 육신의 고통으로 인하여 여기저기 주사 바늘을 꼽고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있고  심하면 숨을 쉴수 없어 생명의 위협을 다투는 사람들의 모습은 똑같은 육신의 모습을 지닌 나에게는 언제나 위협이다.

 

응급실에 도착한 엄마도 이것저것 검사하기에 바쁘다.

c.t 촬영에 링거주사 꼽고 간호사와 의사는 이거저것 물어 보면서 진료기록을 만들면서 치료하기위한  초안을 잡느라고 분주하다.

 

난... 그 속에서 조용히 주님께 물어 보았다.

"주님!!  엄마가 입원하고 수술해야 할 만큼 지금 뇌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만약 수술 해야 하고 입원해야 한다면 내가 해야할 역할과 각오는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십시오

난 지금 상황이 이렇고 마음의 소원은 이렇습니다......." 기도를 하고 있는데 마음 에서 평안함이 밀려 왔다.

그리고..

입원을 안하시겠다는 생각이 깊게 들어왔다.

 

뇌 촬영을 하고 두어시간을 기다리니  담당 의사가 왔다.

뇌에는 아무 문제 없고 안면마비가 온것은 신경에 관한 일이다.

그러니까  뇌혈관장애로 인한 마비가 아니라  신경으로 인한 마비가 진행 된것이다.

내일.. 외래진료예약을 받으라는 것이다.

 

난... 감사했다. 아직 치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주님은 평안으로 내게 응답하셨고 나의 말에  증거를 해 주셨다.

 

정말 이지  응급실에 갔다가  입원하지 않고 다시 나의 발로 걸어 나올수 있다는 것은 그 순간 만큼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감사하다... 이런 육신의 건강을 주신 아버지께..

또한 응급실에 남아 치료를 받고 있는 모든 환자들에게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