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것이 주님이 주신 저의 삶인지는 알수없지만...
주님!! 이제 그만 하고 싶어요... 목회
큰 아들이 "차 상위 계층 신청 했냐?고 물었을 때 난 그만 마음이 먹먹 해졌다.
그리고 그 서류를 신청해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난 신청하고자 동사무소에 전화를 해보니 시일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친인척 주변에 아무런 도움을 줄만한 사람이 없어야만이 혜택을 받을수 있다는 말에 힘없이 수화기를 놓았다.
난...
지금 껏 무얼 위해 살아 왔을까??
아이들의 삶을 담보로..
목회하는 일이 아이들 앞에서도 ... 세상 앞에서도 ..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도 죄인 아닌 죄인의 모습이 되어 쭈그려져 있는 남편과 나를 발견한다.
차라리 돈을 벌다가.. 차라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만 살다가...
차라리.. 하나님의 진리 보다는 세상의 계산에 맞게 눈치 껏 살아 왔으면...
지금...
후회가 덜할까...
죽었 던 영들이 주님을 만남으로 그 생명이 살아나는 것이 기뻐서 세 자녀의 미래 보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을 살리는 그 힘으로 지금 껏 삶을 이어 온 나는 목회자의 아내 입니다.
그들이 후원하는 헌금이 귀하여 십원 한장 까지 일일이 적으며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비용만 제공하며 살아 온 나는 목회자의 아내입니다.
"아빠는 왜 돈을 벌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으면서도 우리를 무엇 때문에 고생 시키는가.. 절규어린 외침으로 나의 아들이 물어 볼때... 그저 가만히 머리 숙이고 듣고만 있는 남편을 바라보기만 했던 나는 목회자의 아내입니다.
세상의 이치로 보면 저 소득층 이 맞은데...
동사무소에 찾아가 신청을 할라치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학력도 높은 사람이 왜 저 소득층 이냐 면서 가족주변에 그리고 교회에서 목사 가족 책임 못지냐... 요즘 교회 부자던데...라는 말을 듣고 나오는 나는 목회자의 아내 입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보이는 물질적인 현실과의 괴리감의 차이에 시달려 그 사이에서 이해와 마음의 폭을 좁히지 못한 채 외로움으로 방황하며 세상으로 향하는 아들을 차마 붙잡지 못하고 그저 문 밖에 서서 날마다 돌아 오기만을 눈물로 기다리는 나는 목회자의 아내 입니다.
그저 소명에 붙들려 그의 부르심이라면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그 자신과 가족의 미래 조차 포기하고 그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남자를 남편으로 이십 여년 넘게 따르고 있는 나는 목회자의 아내 입니다.
이제 날마다 눈물로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남들을 위해서 살기 싫다고 ...
그저 자녀들을 위해서만...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고 호소하는 나는
목회자의 아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