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Re:작은일에도 화가 나요 - 화는 기대를 채워달라는 신호
화가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올라온다면 내 의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신호입니다.
그동안 참았던 것들이 화근이죠. 화를 내면 안 된다고 판단 받으면
화를 내고 나면 죄책감이 남아 찝찝하고. 화를 내면서도 과장하게 되고,
화를 다른 것으로 포장하게 되고, 화를 내면 후회하게 되지요.
화를 잘 내야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화를 내서는 안되는 불청객 대하듯 하면 천대받은 화는 몸을 공격하지요.
정말 이 화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우리 부부에게도 화를 내는 것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화를 내는 사람을 가치 없는 사람이라 했거든요.
정말 엄마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답니다.
(반면, 우리 아버지는 자주 삐치셨어요. 아마도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신사임당 같은 아내 앞에서 자신의 감정이 무색해서 그리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때는 화를 내는 나 자신을 수용할 수 없어서 무척 괴로워했었습니다.
물론 화를 내는 남편을 엄마의 눈으로 가치 없다 판단하고 무시하고 밀어냈으니까요.
다시 상담학 공부를 시작했던 것도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였을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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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러 이유의 밑바닥에는 불안이라는 것이 존재한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내 말을 듣지 않을 때 우리는 화를 냅니다. 겉은 내 말을 듣지 않아서,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이지만 더 밑바닥으로 들어가 보면
그래서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 따라가지 못할까 봐 다른 아이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아이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내 책임으로 돌아올까 봐 불안한 것이 아닌지요?
화는 위급한 신호로서 이렇게 가면 위험해라는 신호입니다.
위험하다는 얘기는 그건 네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야.
힘들어하는 부분이란 얘기는 네가 불안해하는 것이잖아 라는 거지요.
나는 무엇을 불안해하는 걸까요?
내가 무엇을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불안은 자기로 사는 자신이 없는 사람들의 애용품이라고.
불안하지 않아도 될 때조차도 불안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버렸지요.
'아미그달라'라는 생존뇌 때문입니다. 얘가 너무 활성화 되어 있어서지요.
마음은 번역이 필요한 외국어와 같습니다. 현실은 날것처럼 우리에게 일어나는데
나도 모르게 한 대처방식이 영 마음이 들지 않아 괴롭지요.
그런데 그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사회적 가치나 규칙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도한 죄책감으로 괴롭습니다. 그 죄책감을 피해가려고
내 마음이 내는 소리조차도 외면하는 것이 익숙하지요.
우리 감정이 내는 소리는 꼭 번역(재해석)이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내가 화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내가 나를 변호해 줘야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성도(가족,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화를 억압만 하고 살게 된답니다.
속에 화를 감추고 밖으로 웃어봐야 그 웃음이 상대에게 전달될 리 만무하지요.
그러니 우엣거나 우리는 화를 돌봐야 합니다.
화가 난 나 자신을 보듬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한두 번으로 끝이 납니다.
화를 내는 나 자신을 자꾸 야단치면 골이 난 나 자신은 점점 화에 중독되어 갑니다.
화를 낼 수밖에 없는 합리화의 이유와 변명들을 찾으면서요.
그러면 정말 병이 깊어지게 되는 거지요.
갱년기는 참았던 것들이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몸이 대신 내주는 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그 소리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영양제만 먹어서 되는 일도 아니구요.
화와 친해지는 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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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때 화를 내게 되시나요?
화가 나면 어떻게 달라지나요?
화를 어떻게 대우하세요?
화를 낸 다음 그 다음엔 어떻게 마무리하시나요?
화가 전해 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화를 내도 되니 너무 괴로워 하지 마세요. 화를 낸 것 때문에 속상해 하지 마시고,
화를 지혜롭게 잘 내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해 보아요.
‘한 번 잘 내는 화는 열 가지 보약보다 낫다’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화를 잘 내는 방법은 화를 내고 있는 나를 그냥 바라봐 주는 것이랍니다.
'아~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 답답해서 화를 내는 구나. 불안해서 화를 내는 구나!
기대가 채워지지 않아서 그러는구나!'
그렇게 바라만 봐주면 90초만 지나면 이 화는 자동으로 소멸하게 되어 있답니다.
정말 입니다.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