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생각들

감정의 표출...(1)

하늘강가 2014. 9. 18. 11:29

가감없이 내 마음의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표현해 낸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 시작이 어디있는지를 찾아 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다.


내 경우에는 그랬다...

사실...  여행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차' 라는 것을 처음 우리 손으로 마련하고 나는 남편과 함께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한국의 가을은 정말이지 나의 마음을 늘 설레게 한다...  이 모양 저모양의 다양한 나뭇잎들이 조화를 이루어 숲을 만들어내고

그 숲이 한 계절을 두 계절을 지나 각기 다양한 색깔들을 연출하면서  나오는 향기란...

그 아름다운 향기와 색깔들 속에 나는   남편과 함께 머무르고 싶었다...


산을... 그리고.. 그 토록 푸른 한국의 하늘을.. 또한 어우러지는 바다를 .. 바람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안다.  나 역시 그 속의 일부라는 것을... 자연의 모든 것은 각기 다른 것 같은데 그 다름 속에서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각각의 특성이 있으나 뽐내지 않고... 각각의 부족함이 있으나 그것으로 좌절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으며  자연은 그저 그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낸다...

난, 이 조화로움이 참 좋다... 특히 앙상한 가지들만 드러내기 전 땅으로 돌아 갈 마지막을 함부로 하지 않고  끝까지 아름다움을 지키다 돌아가는 잎새들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 짧은 지식으로 무엇하나 함부로 칼을 들이 댈것 없는 자연의 모습들이다...


그래서 올 가을 여행을 남편과 함께 하길 더욱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편은 실제로 여행 계획을 이리저리 훑어보고 알아보고 행동으로 옮겼고 그 모습을 지켜 보는 나 로서는 정말  감사했고 큰 위로가 되었는데...


그런데..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일본의 한 교회를 살려내야(??)한다는 거대한 명목 앞에...

나의 그 소박한 꿈은 정말 '아무것도'... '유치한'... 흩날리는 먼지처럼 '삭제' 되어 버렸다.. 나의 꿈이 '먼지' 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이 아픔을 처음엔 몰랐었다...

남편이 떠남으로 인한 두려움인줄 알았다..

내가  그 높은 '사명'의식이 부족한 줄 알았다...

감히.. 교회를 세워야 하는데..

'이 까짓 바램 따위는...

지나가고 싶은 데 마음은 지나가지지않는 ...

심장이 벌렁거리는 이 불편함을 넘어선 '분노' 를 보면서...

난.. 나 조차도 당황했었다...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