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막내의 수능 시험...
난... 세 아들 덕택에 인생을 참 다양하게 경험을 한다.
큰 아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그냥 일상이 평범하게 가는 듯하더니
대학들어갈 무렵 부터 마치 커다란 크루즈 호를 타고 넓고 거친 바다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다..
대학 1학년 한학기를 마치고 의대를 지원하기 위해 재수를 하겠다 던 큰 아들은 그 후 일년 반 3000만원 가까이 들면서 다닌 학원에서의 노력도 허사가 된 채 지금은 서울 모 대학 물리학과의 학생이 되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그 공부가 싫다고 열심히 놀더니만 이제 좀 공부를 하는 것 같다...
물론 군대는 가지않겠단다... 덕분에 신검을 재검하는 일도 벌어졌다.@@@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일을 큰 아들을 통해서 보아 온 터라 별로 놀랄일도 아니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공부하려고 하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때문인가는 모르겠지만...
둘째 아들은 대학 문제가 한 번에 해결 되었다.
물론 선교지에 있으면서 국제학교 비용이 들어가긴 했지만 울 하늘 아부지가 전부 채워 주셨다.^^
둘째아들도 대학 들어갈 때 참 마음이 울렁 거렸다..
수시 대기번호 3차까지 갔기 때문이다. 아마도 제일 마지막에 들어간 것 같은데
지금은 전액 장학생으로 공부한다.. 내년에는 카츄사에 입대한다...
오늘 수능 시험을 치룬 울 막내..
이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선교지로 떠난 이후로 큰 형의 학원비 때문에 다니 던 국제학교도 중도 포기하고 중학을 검정고시로 끝내고
누구보다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하고 빛이 났을 아들을 선교지에서 한인교회를 설립 한다는 이유로
고등학교를 쉬게 한 것이 그만 검정고시로 이어져 홀로 공부 한 끝에 오늘에야 수능을 치뤄 냈다...
막내 아들이 한 말이 지금까지 마음에서 떠나질 않는다..
" 형들은 평범하게 인생을 사니까 난 돌아서 이길 저길 다녀 봐도 된다고"...
덕스럽고 냉철하고 지극히 이성적이고 음악적인 감각도 뛰어나고 체격도 있어서 운동감각도 있고 예술적인 기질도 있는사람...
어쨋든 고등학교의 모든과정을 홀로 이겨내고 수능을 치뤄 낸 울 막내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난.. 엄마로서 할일을 다 했을까??... 항상 자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