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강가 2015. 12. 6. 22:15

 막내 동생으로 부터 약국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생전처음 보는 낯설은 약사와 단 둘이서 근무한 것이 3개월이 지났다..

처음에 정말 힘들었다..

배가불러 곧 해산하게 될 막내 동생을 생각해서 승낙은 했으나 낯선사람과의 하루 종일  한 자리에서 단 둘이 지낸다고 하는 일이 어디 쉬운일인가!!! 어디 그 뿐이랴...

약사를 도와주는 일은 물론 이려니와 약을 주문하고 정리하고 재고를 파악해서 반품처리 하는 일... 또한  처방약을 전산 처리 하는일과 약을 찾아서 함께 도와 주는 일과 일반 약을 정리하고 그 약에 대하여  어디에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진열하는 일과 또한 약국 치우고 주변 정리하는 일등.. 막내 동생은 잠깐 만 알려주고는 떠났었다...

 

언젠가는.. 주문을 엉뚱하게 해서 다시 반품하고..

직거래 약을  너무 많이 주문해서  힘들었 던일..

반품을 했는데 그 약이 처방으로 나와 도매에다가 다시 주문한 직거래 약..

약 봉투를  처방전 이름 없이 그냥 나와서 약사로 부터 한 마디 들었 던일..

 찾는 약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한참을 헤매던 일..

처방전과 전산입력이 맞지를 않아  이리저리 헤매고 처방전 수량을 찾던 일..

낯선사람과의 긴장 때문에 없던 변비까지 생겨 고생하던 일..

아무리 약 위치를 외우려고 해도 뒤돌아 서면 잊어버려  약 찾기 를 얼마나 반복했던가..

게다가 약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지금 도대체 무슨일 하고 왜 여기에 있는가에 대해서 끝도 없이 자문했던 일...

 

그런데.. 3개월이 지나 내일이면 마지막이다..

노동한 댓가에 비해서 너무 적은 보수이고 더우기 4대보험 도 들지를 않아 나는 직장인 취급도 못 받지만

나는 우리 주님 앞에서 살려고 나름대로 많이 애썼다..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일들과는 익숙치 않고 녹녹하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잠을 줄이고  내 생각과 습관들을 내려 놓고 나는 낮은 자리에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

 

지금 나의 현실은 더 경제적 활동을 해야만 한다...

생활비와 아이들 용돈 갚아야 할 카드 빚과 더불어 이런 저런보험료등.. 여러가지의 경제적 요인이 있다..

또한 우리의 집을 임대라도 마련하고 싶다.. 

 

이제 조금  경험을 해 보았으니 더 용기를 내보아야 하겠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만약에 다시 일을 해야만 한다면 할 수 있는 용기와 건강을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를 먼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