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보내고...
이 많은 전을 남편과 함께 만들었다.. 남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무려 8시간 동안이나 만들었다..
며칠 전부터 사서 녹이고 소금 후추로 간 하고 햇볕에 말리고 가스 불을 가장 약한 것으로 하여 정성스럽게 뒤지고..
처음 만들어 본 꼬치는 정성 스럽게 잘라서 일일이 꼬치에 꽂아 기름에 부치고...
거기에 호박전.. 동그랑땡 까지 만들어 놓고 보니 그 양이 엄청 많다..
남편은 이걸 언제 다 하냐며... ㅎ ㅎ
걱정을 늘어 놓으면서도... 차분하게 앉아서 잘 도와준다. ㅎ ㅎ
감사하다...
처음에 전을 만들어 오라고 할 때에는 마음이 좀 그랬다.. 나도 없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맡기는 걸 보면서 섭섭함과 기분이 상하기도 했지만.. 난 하겠다고 했다... 불평과 원망을 늘어 놓은들.. 무엇이 좋을까!!
그렇게 결정을 하고 그 이듬해 설 명절 때는 정말 힘들 것 같아 투덜 거림으로 사서 가지고 갔다..
내 마음도 편치 않았다.. 그래서 그 해 추석 부터 직접 하기로 했다...
정말이지 온갖 기름 냄새에 쉽지 않은 일 이었지만 만들고 나서 아들들이 그리고 시댁의 모든 식구들이 맛있게
잘 먹어 주니 참 고맙다.
이번 추석..
차는 여전히 밀리고 갈길은 멀지만...
고향 집에 가는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힘들고 멀어도 내가 가야할 집이 있다면 나는 갈 수있다...
무엇인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먹어 줄 가족들이 있다면 나는 기쁘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함께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씩 좀 더 알아가고..
그리고 표현은 하지 않아도 서로가 걱정 해주면서.. 그렇게 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네 삶이라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