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을 마치고...
박박 밀은 머리가 어색해서 모자 깊이 눌러 쓰고 잔뜩 긴장한 모습..
그리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연병장을 들어가는 아들의 뒷 모습을 보면서 아들 보다
더한 긴장과 두려움이 나에게 몰려 왔었죠 그날은...
아들 잘 훈련시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약속 하겠다는 부대 관계자들의 말에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아들이 모든 군사훈련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을까!'
미심쩍은 마음과 안타까움 그리고 불안감으로 인해 도저히 안 떨어지는 발걸음이지만
어찌할 수 없었으므로 돌아왔었죠 그날은..
날마다....
아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보고픔으로 그리고... 불안함으로
그러나 불안함보다 더 큰 대견함으로 기다리며
올라오는 훈련 사진들을 대할 때마다 강하고 튼튼한 눈빛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아들을 볼수 있었죠! 기다림의 시간동안..
마침내 정해진 훈련의 시간들을 모두 마치고 지금 껏 들어 볼수 없었던
아들의 힘에 넘친 목소리와 불 분명하던 몸짓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절도 있고 정확한 아들의 몸짓을 보면서...
아!!! 6주 전의 그 말이 진짜였구나..
훈련이 사람을 바뀌어 놓는구나..
태극기와 이등병의 계급장을 아들에게 부착 시켜 줄때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늘!!
잘 훈련시켜준 부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건강하게 훈련을 잘 마쳐 준 아들에게 감사하고
그 아들을 볼수 있는 내가 감사한 날입니다... 오늘!!
배치 받은 곳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다시 떠나 보내야 하지만 아들을 향한 더 이상의 긴장과 불안감은 없습니다.
훈련을 잘 이기고 극복했으므로 그 아들과 부대를 믿고 평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강하고 튼튼한 모습으로 변한 내 사랑하는 아들과 아들이 소속되어 있는
부대의 모든 분들로 인해서 나는 오늘 행복한 날 이었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소대 훈련병 엄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