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선장, 구원파와 관련 없다는 주장 사실 아니다”
32년간 유병언 구원파 활동하다 탈퇴한 김모씨 증언
“안산에서 택시를 한번 타보세요. 정통교회 앞을 지나가면 ‘교회 다니는 자들이 세월호 사고를 저질렀다’며 싸잡아 비난합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침묵할 때가 아닙니다. 구원파가 오히려 항의집회를 하며 설치고 있습니다.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보다 더한 사건이 벌어진 마당에 ‘살인마 나오라’며 유병언 구원파교회 앞에서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1976년 유병언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에 입교해 32년간 활동하다 탈퇴한 김모(56·사진)씨는 30일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근처에서 인터뷰를 갖고 격앙된 목소리로 구원파의 행태를 질타했다.
김씨는 ㈜세모 소속 선장으로 92년부터 한강유람선을 조종했고 2007년에는 청해진해운 신규사업팀에서도 일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씨가 있다고 확언했다.
“구원파에서 하는 모든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는 유씨입니다. 심지어 쓰레기나 고물처리까지 모든 결정을 내립니다. 검찰 조사에서도 나왔듯 1등 항해사 강모씨는 사고대처는 않고 누군가와 통화만 했어요. 윗선에서 사건을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 ‘조금만 참고 기다려보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유씨는 타인 명의 휴대폰을 사용했겠죠.”
김씨는 구원파라는 그림자가 깔려있는 회사의 경직된 조직문화에도 사고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구원파가 운영하는 해운업체에선 사무직 근무자는 ‘슈퍼 갑’이고 선박 근무자는 ‘을’”이라며 “사무직은 회사 주인행세를 하며 선원들을 손아귀에 쥐고 종처럼 취급한다. 따라서 배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현장 상황보다 사무실의 의중이 우선시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선박 근무자 중에 구원파 핵심 신도를 배치해 서로 미묘한 눈치를 보게 한다”면서 “구원파 신도를 통해 배를 통제해왔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내가 근무할 때도 직원들 사이에선 ‘배가 높아 설령 사고가 나도 모두 잠기지는 않는다. 따라서 배 안이 더 안전하다’는 잘못된 속설이 퍼져있을 만큼 안전불감증이 컸다”면서 “이번 참사 때 ‘배 안이 더 안전하다’는 황당한 방송은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구원파와 관련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지인으로부터 이 선장이 구원파 집회에 몇 차례 참석했으며, 열성 신도인 부인 때문에 모임에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비신도라도 수양회에 의무적으로 참석시켜 신도로 만드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청해진해운 직원 10명 중 7∼8명은 구원파 신도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2만명으로 추정되는 구원파 신도들이 뿔뿔이 흩어지기는커녕 더욱 뭉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씨는 “신문과 방송이 아무리 공격해도 전혀 다른 정신세계에 살고 있는 그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핍박한다고만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국제영상이라는 내부방송을 통해 세뇌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을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구원파가 ‘시한폭탄’인 이유는 하나님은 온데 간데 없고 유씨를 사도바울 정도 되는 절대 우상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원파는 개인 계좌를 빌려 거액의 대출을 받고 이자지급 중단을 빌미로 신도들의 이탈을 막을 정도로 비열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배후에는 언제나 유씨가 있으니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촐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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