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25년 되는 날이다.
결혼할 때 20대 후반 이었는데... 지금 50 초반 초로의 나이로 들어왔다...
그동안 선물로 주신 세 아들은 잘 커서 모두 각자의 맡은 일을 하고 있고 우리 가족은 모두 건강하다.
나는...
지금까지 가난한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왔다...
한국에서 20년 사역 그리고 선교사로 선교지에서 4년 사역 안식년...
쌓아놓은 재물이나 사역의 영광이나... 내가 자랑할 만한 업적 따위는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부자다.. 예수 십자가 따라가느라고 전부 다 잃은 것 같다... 세상에서 주는 기쁨들은..
그런데... 우리부부에게는 어느 새 더욱 분명하게 새겨지는 십자가가 있다..
연합은 나의 '죽음' 으로만이 가능하다고 했다..
가장 어려운 연합은 부부의 연합이다.
나는 이 연합이 얼마나 어려운지 살면서 배웠다...
정말이지 나는 죽기 싫었다.. 그러나 내가 죽어야 살수 있음을 알았다...
진정한 연합은 서로가 죽을 때 다시 부활 할수 있음을 25년의 부부생활과 가족 공동체를 통하여 배웠다...
이러한 과정들이 우리 부부에게 있어왔다.
결혼하는 순간.. 부부가 연합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러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다른 성으로 살 던 사람이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룬다고 하는 것은 날마다 나를 죽이는 일이고 내가 죽어서
상대방에게 생명의 씨앗을 품게하는 일이고.. 그 씨앗이 뿌리가 내려 자라고 열매가 될 때까지 사랑으로 죽는 일이다.
결국은 나의 죽음으로 상대방에게 사랑의 열매를 맺게할 수 있고 나는 그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다..
나는.. 살면서 남편이 나에 대한 죽음으로 내 안에 사랑의 씨앗이 자라고 점점 뿌리가 내리는 것을 경험했다...
내안의 독들이 나올 때마다 남편은 기다려 주었고 가지로 덮어 주었음을 잘안다..
지금 내가 내 안에서 보고 있는 열매는 무엇인가...
그것은 남편에게 있는 십자가의 열매이다.
그것은 남편에게 보여진 죽어서 만이 상대방이 따 먹을 수 있는 사랑의 열매 그것이다...
우리는 다음 25년을 그 사랑의 열매 ... 십자가로 연합된 그 열매로 나아갈 것이다.
이 열매를 가지고 다른 죽어가는 사람들과 부부들과 가정공동체 안에 나누어 줄것이다.
예수의 열매를....
'삶에 대한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 (0) | 2015.05.09 |
---|---|
복음학교 이후... (0) | 2015.05.02 |
쪽파... (0) | 2015.03.26 |
삶은... (0) | 2015.03.26 |
고통에 대한 위로.. (0) | 201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