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은 대학 마지막 1년동안 학교근처에서 자취하며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서울로..
둘째아들은 카튜사 군 입대로..
올 대학 신입생이 된 막내아들은 학교 기숙사로..
그리고... 울 부부는 선교훈련 받으로 선교센타로..
온 가족이 불뿔이 흩어지는 한해가 되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일들은 내 작은 심장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지만...
대학 3학년.. 2학기를 막 시작할 무렵.. 자녀들 아무도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한 채
목회하시 던 울 친정 아버지가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 곁으로 간 이후
그 충격이 내겐 너무 커서 였을까..
난.. 가족들이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서 크나큰 두려움으로 반응 했었다..
내가 없을 동안 가족을 또 데리고 가시면 어쩌나.. 하는 그 공포의 무게로
참 힘들게 삶을 엮어오고 버텨온것 같았다.
그렇게 지내오던 나에게 하나님이 아니시면 도저히 하실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한국에서 잠잠히 목회하던 남편이 선교사로 헌신한 이후부터다.
어떻게 그런일이 벌어 질 수 있었을까? 내게서..
그때 당시 대학을 막 입학하던 큰 아들 홀로 한국에 놓아두고
함께 가겠다는 두 아들을 데리고 선교지로 갈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 질수 있었을까? 내게서.. 선교지에서도 교회를 설립하고 세워가는 상황속에서
주말 부부로 3년 동안 지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 질수 있었을까? 내게서..
선교지에서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 온 이후에도 남편은 일본에 있는 어느교회가
도움을 요청해 약 삼개월 정도 머물러 있을 동안에
때 마침 일본은 지진으로 혼란 스러웠음에도 난 참 담담하고 평안 했었다..
어디 이뿐이랴.. 선교현장의 오지를 찾으면서
16시간 홀로 차를 타고 헤매던 일...
여자 선교사님과 함께 단 둘이서만 일주일 동안
외딴 산골마을로 들어가 선교하던일등 수 많은 일들이
나의 생명..그리고 우리의 생명들과 헤어짐으로 직결되어 있었다..
어떻게 내 마음 안에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돌이켜 보면..
일평생 내 삶속에 머물러 나를 괴롭히고 떠나지 않을 것 같던
이 '공포' (헤어짐, 떠남, 이별등)들은 나의 생명들을 온전히
하나님 앞에 드리고 나서 자유를 찾은 것 같다.
생명들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도 주님이 나를 움직여 하시는 일임을 안다.
그러므로 내가 헌신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나를 움직여 하신 일이기 때문에
결국엔 성령께서 전부 다 하신 것이다.
이제... 또 다시 모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나는 우리 자녀들의 그 어느것도 책임을 질 수 있는, 그 어떤 힘도 없음을
주님앞에서 고백을 하며 그들의 그리고 우리의 생명의 진짜 권한을 갖고 계신
하늘 아버지께 온전히 의탁하는 법을 순간마다 배워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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