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생각들

두 아들... 그리고 막내

하늘강가 2019. 9. 28. 18:39

둘째 아들이 카투사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 하던 날..

동부전선 최 전방에 배치 받은 큰 아들은 신병 휴가를 나왔다..

카투사로 복무했던 둘째 아들은 보직도 좋아서 행정 인사과에 있었다.

큰 아들의 보직은 그야말로 '땅개' 수준이다...

말이 좋아 포병이지..  깊은 산속에 배치 된 후로는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겨울만 되면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한 '눈'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수 키로씩 이동하여  날마다 눈 치우는 일로 인한 '삽질'에 '작전'에 눈 치우는 '훈련'에 게다가

포를 들었다 내려 놓았다 해야하니

신병휴가 나온 아들의 어깨는 떠억 하니 벌어져 있었다..

어느 날은 설거지 당번인데..

따듯한 물이 나오질 않아 손이 깨지는 줄 알았단다::


둘째 아들은 밥 먹는 것 조차도 부대에서 다 알아서 해 주니 '왠 설거지' 라며 희한한 표정이다.

어디 그 뿐인가!! 

주말마다 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미국 휴일에 한국 휴일에 본인이 할당 받은 정기 휴가에 특별휴가 까지@@

학교다닐 때보다 더 많은 시간들을 아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둘째 아들의 제대식에 오라해서 가보니..

자율과 자유로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느낌 이었다..

그곳도 한국군에 소속된 군 부대임이 틀림없건만 너무 다른 군 부대의 환경에 내심 당황스럽기 까지 하다..


짧고 짧은 신병휴가를 마친 큰 아들의 부대는 너무나 멀다..

그리고 너무나 깊은 산속에 있다..

금강산과 직경으로 수십키로 정도 떨어져 있어 대한민국의 끝 자락에 있음이 분명하다...

최강한파의 추위가 몰아치던 날..

오직 산과 부대 밖에 보이지 않는 깜깜한 부대로  복귀하는  신병 아들의 모습을 차마 지켜 볼수 없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

너무나 예쁜 달과 별들이 온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부모의 입장으로..

건강하게 전역한 둘째 아들을 보면 기쁘기 한량 없는데..

신병으로 최 전방 근무를 위하여 복귀하는 큰 아들을 대하면서

마음 껏 기뻐 할수 없고 오히려 '안전' 과 건강을 위하여 간절한  기도를 더하게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들...에게 깊은 사랑의 마음을 보낸다..

그들의 수고와 그들의 헌신에...


큰 아들이 근무했던 그곳에 연이어 막내 아들이 복무한다...

울 막내는..  카투사를 지원하기 위해서 토익 시험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 되었지만,  떨어지고

군악단으로 가기위해서 지원했지만..

안 받아주고

공군으로 지원했지만,  안되고..

그리하야..

큰 형이 있는 곳에 거의 강제로 지원 되었다...


울 막내는 그곳에서 겨울을 두번 지나야 한다..

눈 많이 안오고, 따듯한 겨울이 되어지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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