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생각들

전화...

하늘강가 2015. 3. 11. 21:21

손윗 형님..

손윗 형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아버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인해서 병원비를 균등하게 내어야 하니까 그렇게 알라 하면서

온갖 신세 한탄을 한다. 이 집안 남자들 정말 능력 없고 무능하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자기 밖에 모른다..

누구는 예수 안 믿냐(과거에 교회 다니기는 했었다..)... 왜 제사 지내는데 오지 않느냐...  나도 너무 힘들다... 등등

 

당연하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으면 자식 모두의 아버지 이므로 당연히 병원비를 균등하게 부담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 말을 전해 듣는 나의 마음은 참 할 말이 없다.

 일단,  부담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머리가 멍하다.

 

그 집안은 자녀들 까지 전부 외제차를 가족 식구별로 몰고 다닌다.

아들은 잘 나가는 야구선수다. 형수 본인은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잘 지낸다.

홀로 잘 지낸다고 하는 것은 남편이 지방에서 회사 사장으로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내게...

자기는 돈이 없다고 ... 얼마나 지금 힘든 줄 아냐고...말 한 다.

 

'있음과 없음' 의 차이는 무엇일까 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집도 없고 거할 방도 없어서 친정엄마의 빌라 집에 거하면서 머물 방이 부족하여

 남편과 함께 날마다 거실 모퉁이에서 잔다.

우리의 사생활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포기했다.

 

삶은, 후원으로  약 170여만원 정도로 지금까지 지낸다...

이것은 곧 정산해야한다.   남편이 선교지로 갈지 안갈지 결정에 따를 것이기 때문에...

 

세 아이들 중 두 아들은 대학생이지만 모두 장학으로 공부한다.

그리고 막내는 지금  검정고시와 수능을 집에서 준비한다.

막내가 수학 학원만 보내달라고 하기 때문에 도와 주기 위하여  나는 알바를 곧 해야만 한다.

 천 백만원짜리 경차를  5년 할부로 구입한 경차 파란색 모닝이 우리의 유일한 재산이다.

 

선교지로 나갈 때 전부 털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사용 되었다...

 

나의 이러한 형편으로 인해서 억울하지 않거나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서서히 나의 마음이 바뀌어가고 돌이 킬수 없고 죽어도 가야만 하는 길을 알았기 때문에

재정의 이러한 상황이 두렵지는 않다...

 

주께서 도우시는 것을 분명하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있음과 없음... 누림과 끌려다님의 차이"는 무엇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