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생각들

수료식을 마치고...

하늘강가 2017. 11. 9. 10:18

박박 밀은 머리가 어색해서  모자 깊이 눌러 쓰고 잔뜩 긴장한 모습..

그리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연병장을 들어가는 아들의 뒷 모습을 보면서 아들 보다

더한 긴장과 두려움이 나에게 몰려 왔었죠  그날은...

아들 잘 훈련시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약속 하겠다는 부대 관계자들의 말에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아들이 모든 군사훈련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을까!' 

 미심쩍은 마음과  안타까움 그리고 불안감으로 인해  도저히 안 떨어지는 발걸음이지만

어찌할 수 없었으므로 돌아왔었죠 그날은..


날마다....

 아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보고픔으로  그리고... 불안함으로

 그러나 불안함보다 더 큰 대견함으로 기다리며

올라오는  훈련 사진들을 대할 때마다  강하고  튼튼한 눈빛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아들을 볼수 있었죠! 기다림의 시간동안..

마침내 정해진 훈련의 시간들을 모두 마치고  지금 껏 들어 볼수 없었던

아들의 힘에 넘친 목소리와 불 분명하던 몸짓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절도 있고 정확한 아들의 몸짓을 보면서...


아!!! 6주 전의 그 말이 진짜였구나..

훈련이 사람을 바뀌어 놓는구나.. 

태극기와 이등병의 계급장을 아들에게 부착 시켜 줄때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늘!!

잘 훈련시켜준 부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건강하게  훈련을 잘 마쳐 준 아들에게 감사하고

그 아들을 볼수 있는 내가 감사한 날입니다... 오늘!!


배치 받은 곳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다시 떠나 보내야 하지만  아들을 향한  더 이상의 긴장과 불안감은 없습니다.

훈련을 잘 이기고 극복했으므로 그 아들과  부대를 믿고 평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강하고  튼튼한 모습으로 변한  내 사랑하는 아들과 아들이 소속되어 있는

부대의 모든 분들로 인해서 나는 오늘 행복한 날 이었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소대  훈련병 엄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