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생각들

1차 백신을 맞고...

하늘강가 2021. 8. 30. 22:51

 1차 백신을 맞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마을을 다시 방문하는 일 이었다.

쌀, 기름 그리고  한국에서 보내주신 마스크, 아이들에게 나눠 줄 약간의 과자를 준비하여

전도지를 함께 넣고 포장 하려니..

정말 마음이 설레 었다.

코로나가 마을 지역으로 넓게 퍼진것을 우리는 그때 몰랐었다.

코로나가 너무 심각하게 퍼진 상황이어서..

마을에서 우리가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했었다.

가난하고 어려운 태국의 마을은 코로나가 걸리면 병원을 갈수도 없고 치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국은 힘들고 어려운 마을을 중심으로 집단 코로나가 많이 발생하여 매일 2만명 가까이 폭증하다

지난 주 부터 조금씩 줄어들긴 하지만,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지금 빈번하다.

 

백신을 맞기 전 우리는 4개월 동안 매주 아이들이 사는 마을과 집을 돌며,

약간의 구호품을 나눠주고 복음을 전했었다.

찾아가는 서비스^^ 라고 해야 할까..

 센터를 열지 못하는 중에,  이렇게라도  매주 아이들과 만나고 마을 사람들을 접촉하며,

말씀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는데

마을 전역에 코로나가 덮친것이다.

 

외국인들에게는 백신을 구경도 못하게 하고, 중국산이든 미국산이든 십만원 넘게

백신 장사를 하는 태국정부에게 우리는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가 백신을 맞든  못 맞든 상관 없는데,

봉쇄를 강하게 하고 지금의 상황에서 아무것도 일 할 것이 없는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만 나올 뿐이었다.

 

그래서 주님께 그들의 사진들을 인쇄하여 매일 기도했다.

다시 마을을 가서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굶어가는 그들에게 양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렸다.

할 수 있는게 기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주님이 들으셨음이 분명하다.  아니, 마을 사람들의 상황을 주님이 보고 계셨다.

우리로서는 구경조차 할 수없는 백신을 주님의 방법으로 무료로 맞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맞지 않겠다고 했는데, 남편이 백신을 맞고 마을을 들어갈 수 있다면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 말에 마음이 움직여, 백신을 신청한지 4일만에 맞게 되었다.

백신을 1차 접종한 후, 항체가 형성되는 2주를 기다렸다가

다시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마침 태국교회에서도 약간의 쌀과 기름을 준비하여 현지 전도사님과 함께 마을을 갈 수 있었다.

 

마을을 들어가서 우리는 '백신접종' 1차를 했노라고 말했다.

전염병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마을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들의 손을 잡고 쌀과 기름등을 주면서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을 전했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백신도, 쌀도 돈도 아닌 예수님이라고 전했다.

 

구하기 어려운 백신을 주님께서 허락하셔서 접종케 하신일은 

주님의 말씀 전함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현지에서 복음때문이라면, 코로나든 백신이든 상관없이 전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백신이 우리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안다.

그러나, 말씀이 전해져야 할 곳이라면, 백신을 접종하고 복음을 들고 전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유일한 목표이고, 생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