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한번은 거쳐야 하는 군 입대..
남들도 다 가는데 무엇이 그리 힘들어 걱정도 많고 호들갑이냐고 사람들 말할 지 모르겠으나..
이 아들은 좀 특별하다..
얼마 전 입영한 아들의 나이는 27살이다..
보통 군 입대하는 청년들의 나이는 20 살 부터 시작하여 24~5 정도이다.
그 이후가 되면... 군 생활이 힘들다고 하는 것이 보통의 견해다..
아들이 입대한 군인들의 나이가 그것을 증명한다... 89년생 다음으로 아들나이가 많다..
그나마 이것도 빨리 간것이다.^^
아들의 계획으로는 학교 졸업하고 내년 봄에 가려고 했으나..
하던 알바가 끊기는 것을 시작으로 국가장학금이 거부 되면서 아들은 경제적으로 심적 부담이 컷던 모양이다..
부모인 우리에게 조차 알리지 않고 고민을 해오다 결국엔 군 입대로 결정을 했다..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으나
'알바 끊기고 국장 거부 당했으니.. 이것도 기도의 응답' 이라고 말하는 아들을 보면서 부모의 입장으로서는 정말 가슴이 아프고
신앙을 가진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감사하다..
또 한가지는.. 그동안 아들은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군 입대하는 것을 시간낭비라 생각하여 현역으로 가지 않고 병역을 거치는 방법을 다수를 생각하고 찾아 보았으나
여의치 않아 결국엔 현역을 택한 것이다..
택한 것이 아니라.. 병무청에서 임의로 장소를 정해서 입영을 하게 했으니..
강제성이 없지 않으나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한 것이므로 본인의 '선택' 임이 분명하다..
이 과정가운데... 부모인 나는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했다..
아들을 군에 보내달라고 기도한 적이 어디 한 두번인가!!
내가 강제성을 띄어서 가게 할수도 있었지만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은
나는 아들에게서 늘상 왠지 모를 '분노' 와 '불안'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다리며 인내하며 기다리길 아들이 20대 이후 부터 지금까지니 무려 7년의 세월을 견딘 셈이다...
그동안 아들은 처음 대학을 한 학기만 마치고 의대 준비를 하겠다면서 일년 반의 시간 동안 우리의 거의 전재산인 3천만원 가까운
금액을 학원에다 쏟아 부었지만 전에 다니 던 대학보다 못한 학교를 들어가 열씸히 놀았다... ㅎ
그때 우리는 아들 홀로 놔두고 선교지로 남은 가족 전부 이동한 때였다..
아들의 깊은 갈망과 갈망을 이루어 내지 못한 그 분노와 외로움을 외면한 채... 선교지로 떠났다..
'아빠의 순종'을 막지 말라고 아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칼 휘두른채 말이다...
나는 그때 아들을 오해 했었었다.. 또한 오해와 더불어 분노 했었었다.. 드러나지 않게...
아들은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이 적어서 세상으로 나가는 거라고...
하나님께 맡기지 못해서 아들은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거라고..
세상 만을 보기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거라고..
아직도 아들은 고쳐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우리의 사역을 괴롭히고 방해 한다고...
아들 '존재'로 받아 주지 못했음을 ... 나의 가식적인 그리고 위선적인 '잘남' 때문에 나는 아들을 내 마음에서 무던히도 '재단' 하고 나의 심판대 앞으로 끌고와 처벌하고 용서하지 못했음을...
엄마인 내가 깨달은 것이 아니라, 그를 내게 보내 주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가 알게 해 주셨다..
그때 로 부터 지금까지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다시 배우고 알아가야 했다.
내가 얼마나 나의 눈으로 아들을 괴롭히고 재단 해 왔는가를..
내가 얼마나 나의 마음으로 아들을 밀쳐냈는가를...
내가 얼마나 나의 기준으로 아들을 심판대 앞으로 세웠는가를..
그때 마다 나는 예수그리스도 앞에서 통곡했고 용서를 구했고 아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온 마음으로 힘으로 육신으로 아들을 먹인 거 같다...
우리의 큰 아들이 군 입대 할때까지..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우리 가정안에 그리고 우리 각자의 내면안에 다시 세워가시는 작업을 하셨다.. 그것은 내가 하는 어떤 외적인 사역의 공로가 아니라 내가 죽음으로 세워져 가는 '사랑'의 성전이었다.. 인간의 눈으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판단의 기준으로 세워진 '근사한 허울좋은 성전' 이 아니라 존재로 받아들이고
예수그리스도 그분의 눈으로 그 분의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로 연합된 성전... 그것은 '사랑' 뿐이다.
나는 큰 아들을 군에 보내고 이것을 알았다..
주님이 우리안에 나의 내면안에 이루어 놓으신 작업들을...
감히 나의 주님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 다 할 수 없는 '죄인'이 우리의 아들을 통하여
어그러진 나의 존재를 새롭게 빚으시고 그의 '의'로 덮으셨으니..
내가 어떻게 그분 앞에서 머리를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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